본문
<1. Google DeepMind Challenge Match 대회 개요>
- 대국자 : 알파고(AlphaGo) vs. 이세돌 九단
- 일정 : 2016년 3월 9일부터 15일까지.
- 총 상금 125만 달러 (약 13억 7,500만원)
- 그 중 우승상금 : 100만 달러 (약 11억원)
- 그 중 5판의 총 대국료 15만 달러 (약 1억 6,500만원)
- 그 중 승리수당 2만 달러, 5승시 10만 달러 (약 1억 1,000만원)
- 알파고 승리시 우승상금은 유니세프 등에 기부 예정
- 5판 3선승제가 아니라 무조건 다섯 번의 대국을 다 하는 방식.
<2. 중계>
- 바둑TV, K바둑(한국바둑방송), SBS, KBS, 유튜브 등에서 생중계를 합니다.
- 매 대국마다 해설자가 바뀌고 있어서 방송사마다 평가가 매번 엇갈리고 있습니다. 해설의 질 면에서는 바둑TV가 호평이나 중간광고가 너무 많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 K바둑은 에브리원 티비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링크 : http://www.everyon.tv/view/?chNum=2
- K바둑은 다음팟, 바둑TV는 네이버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 모바일에서는 myK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KBS 중계를 볼 수 있습니다.
- 바둑TV 쪽이었다는 평이 있습니다.
- SBS는 해설 자체는 뛰어나지만 기타 출연자들이 쓸데없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해서 저는 듣다가 꺼버렸습니다.
- 유튜브 해설(영어)도 호평입니다. 마이클 레드먼드(9단) 해설이 바둑을 잘 모르는 영어권 시청자를 대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쉽고 상세하다네요.
- 영상 중계를 보기 힘든 경우 타이젬이나 한게임 바둑에서 지원하는 문자중계를 이용하실 수도 있습니다.
[1국 / 16.03.09 13:00 / 알파고 불계승]
다시 보기 (구글 딥마인드 유튜브) : https://youtu.be/vFr3K2DORc8?t=27m42s
다시 보기 (바둑TV) : https://youtu.be/CPmWrfwYJME
[2국 / 16.03.10 13:00 / 알파고 불계승]
다시 보기 (구글 딥마인드 유튜브) : https://youtu.be/l-GsfyVCBu0?t=20m5s
다시 보기 (바둑TV) : https://youtu.be/bATCEcRbBzE
(3월 11일 금요일 대국 없음)
[3국 / 16.03.12 13:00 / 알파고 불계승]
다시 보기 (구글 딥마인드 유튜브) : https://youtu.be/qUAmTYHEyM8
다시 보기 (바둑TV) : https://youtu.be/HYS8Iw7qYrY
[4국 / 16.03.13 13:00 / 이세돌 불계승]
다시 보기 (구글 딥마인드 유튜브) : https://youtu.be/yCALyQRN3hw
다시 보기 (바둑TV) : https://youtu.be/KBjIOGJlzbg
(3월 14일 월요일 대국 없음)
[5국 / 16.03.15 13:00 / ?]
다시 보기 (구글 딥마인드 유튜브) : https://youtu.be/mzpW10DPHeQ
다시 보기 (MBC) : https://youtu.be/V9M4zAQe6eo
<3. 대국 기보>
- 이하의 기보는 Aqune 정보사무소 자체제작입니다.
◇ 제1국 기보 : 2016년 3월 9일 (First match kifu : 9 march 2016)
◇ 제2국 기보 : 16. 3. 10. (Second match kifu : 10 march 2016)
◇ 제3국 기보 : 16. 3. 12 (Third match kifu : 12 march 2016)
◇ 제4국 기보 : 2016년 3월 13일 (Fourth match kifu : 13 march 2016)
◇ 제5국 기보 : 2016년 3월 15일 (Fifth match kifu : 15 march 2016)
<4. 대국을 재밌게 보기 위한 최소한의 바둑용어>
- 귀 : 바둑판의 네 구석을 말합니다. '귀퉁이'의 준말이라고 합니다. 왼쪽 위의 귀를 '좌상귀', 오른쪽 아래의 귀를 '우하귀'라는 식으로 부릅니다.
- 변 : 귀가 아닌 제외한 바깥쪽들을 말합니다. 윗쪽의 변을 '상변', 오른쪽의 변을 '우변'이라는 식으로 부릅니다. 귀와 변을 구분하는 명확한 경계선은 없습니다. 대략의 방향을 지시하는 말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 착점 : 둘 곳, 두는 곳. 바둑은 선과 선이 교차하는 자리에 둡니다.
- 대마 : 넓게 이어진 큰 줄기.
- 완착 : 느슨한 수. 더 좋지 않은 수는 실착이고, 게임을 흔들 정도로 중대한 실책은 패착이라고 합니다.
- 장고 : 오래 생각하는 일.
- 두텁게, 두텁다, 두터움 등 : 상대의 돌을 귀나 변쪽으로 최대한 낮게 가두고 중앙에 성을 쌓는 모양새를 말합니다. 당장 집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집이 되거나 싸움에 도움이 되거나 할 수 있습니다. 변수가 많아서 중앙의 흐름은 미리 예측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 불계승/불계패 : 계가(집 수 계산)를 하지 않고 승패를 정하는 것입니다. 룰에 따라서는 계가도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하네요. 집의 수를 세어볼 필요가 없을 정도로 차이가 나면 계가를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 반집 : (나라마다 룰이 다르지만)집의 수가 같아 무승부가 나는 걸 방지하기 위해 덤에 반(0.5)집을 넣습니다. 이번 알파고 vs. 이세돌의 경우 중국룰이므로 흑이 7집 반을 제외하고 계산합니다.
- 정선 : 덤없이 두는 바둑을 말합니다. 흑이 유리합니다.
- 반면 : 덤을 생각하지 않고 판 위에서 벌어진 집 차이. 여기서 덤을 공제한 결과로 승패를 나눕니다.
- 반면승부 : 덤 없이 생각해도 비등한 싸움을 말합니다. 결과적으로 덤에 의해 백이 이기는 판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 끝내기 : 단순히 게임을 끝낸다는 의미가 아니라, 초중반 싸움 끝에 다소 산만하게 펼쳐진 집 간의 경계선을 정리해나가는 과정을 말합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도 이득과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 수가 나다 : 죽은 거 같았던 돌들이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이 보였거나 산 거 같은 돌들을 잡을 방법이 보이거나 혹은 넓고 탄탄한 집에 상대가 들어와 두 집을 내고 살아버리는 경우 등 '방법을 찾았다'고 말할 수 있는 경우에 흔히 수가 났다고 합니다.
- 패, 패싸움, 패감 : 바둑의 규칙상 서로가 서로에게 단수(한 수만 더 두면 잡아먹는 상황)로 물려 있는 형국일 때, 상대가 따낸 자리는 바로 되딸 수 없습니다. (바로 되딸 수 있게 하면 계속 같은 자리에서 똑같은 수를 두는 반복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다른 곳에 한 수를 둔 후에 되딸 수 있는데 이렇게 서로 물린 자리를 '패'라고 하며, 그 지점을 두고 싸우는 것을 패싸움이라 합니다. 이때 바로 둘 수 없어서 다른 곳에 두는 수를 패감이라 하고, 이 패감을 어떻게 유용하게 쓰느냐에 따라 커다란 집을 잃거나 얻을 수 있습니다. 패가 동시에 여러 곳 생기면 매우 정밀하게 수를 읽어야 하므로 싸움이 어려워집니다.
그 외에는 다음 링크를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 위키피디아 한국어판 : '바둑 용어 목록' 항목 (링크)
- 나무위키 : 바둑/용어 항목 (링크)
<5. 인터넷에서 모은 FAQ>
Q : 알파고는 중국인처럼 생겼네요? AI라더니 사람 모양 로봇을 만든 건가요? 안경은 왜 썼죠?
A : 그 사람은 구글의 직원인 아자 황(黄士杰 Aja Huang)이라는 사람입니다. 알파고가 계산 후 모니터에 둘 곳을 표시하면 대신 두는 역할입니다. 돌 잡는 손모양이 조금 어설퍼서 오해를 많이 받지만 사실 아마추어 6단이며, 알파고의 핵심개발자 중 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Q : 알파고는 슈퍼컴퓨터인가요? 로봇인가요? 프로그램인가요?
A : 프로그램입니다. 현재 구글에 인수된 런던의 딥마인드 社에서 개발했습니다.
단일컴퓨터에서도 가동이 가능하며, 실제로 단일컴퓨터에서 돌린 알파고와 분산컴퓨터에서 돌린 알파고를 자체대결시켜서 기력을 향상시켰다고도 하지요. 이세돌 九단과의 대결에서는 최대급의 분산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알파고가 돌아가고 있는 하드웨어는 CPU가 총 1,202개에 GPU가 총 176개라고 합니다. 관리하는 사람도 100명이 넘는다네요.
알파고의 공식 웹사이트는 이곳입니다. https://deepmind.com/alpha-go.html
Q : 알파고라는 이름은 무슨 뜻인가요? 알파중이나 알파대도 있나요?
A : 바둑을 영어로 go라고 합니다. 일본어지요.
Q : 이세돌 9단은 어떤 사람인가요? 왜 다들 9단이라고 하지 않고 九단이라고 하죠?
A : 이세돌 九단은 한때 세계를 제패했던 초일류 기사입니다. 현재 세계랭킹 3위에 해당하며 한국 랭킹은 2위입니다. 그러나 순위는 커리어에 의한 것이지 실력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 아닙니다. 더 자세한 것은 다음 자료를 참고하세요.
- 위키피디아 한국어판 '이세돌' 항목 (링크)
- 나무위키 '이세돌' 항목 (링크)
또한 九단이라고 쓰는 것은, 아마추어 단은 아라비아 숫자로 표기하고 프로 단은 한자로 표기하는 바둑계의 원칙이 있기 때문입니다.
Q : 상금이 바둑계 기준으로 보면 많은 편인가요?
A : 이세돌 9단의 구리와의 10번기 대국료가 10억이었다고 합니다. 5판 13억이면 보통의 대국료보다 많지만, 구글 입장에서는 저렴하게 대단한 마케팅을 하는 셈이라고 하네요.
Q : 대국에는 보통 얼마 정도의 시간이 걸리나요?
A : 대체로 3~4시간 이상 걸립니다. 온라인 바둑은 훨씬 짧게 두는 속기식이 많지요.
Q : 흑돌 백돌의 차이는 뭔가요? 누가 흑돌을 집는 거죠?
A : 1) 기본적으로 흑돌이 첫 수를 먼저 둡니다. 이 자체로는 흑이 유리합니다. 따라서 보통 하수가 흑을 쥡니다. 프로 기사에서는 2단 차이 정도라고 합니다.
2) 그러나 그 유리함을 커버하기 위해 백에게 집을 덤으로 주는 룰이 있습니다. 특히 이번 대국은 중국룰이라서 백이 한층 더 유리합니다.
3) 이 대국에서는 매번 돌가리기(홀짝 맞히기)를 해서 흑백을 나누고 있습니다.
Q : 시간을 다 쓰면 어떻게 되나요?
A : 대회마다 규정이 다른데 이번 대결의 경우 초읽기 1분이 세 번 주어집니다. 1분안에만 계속 두면 됩니다. 초읽기를 두 번 소모하고 세 번째 초읽기 때 시간 내에 착수 못하면 시간패가 됩니다.
Q : 대국 후반이 되면 자꾸만 시간패가 되기 1초 전에야 수를 두는 이유가 뭔가요? 너무 위태로워보여요.
A : 다음 수를 미리 생각해가며 여유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입니다. 어차피 60초 안에 두기만 하면 되니까요. 이것은 바둑에서는 드문 일이 아니며, 프로기사라면 당연히 할 수 있어야 하는 필수 테크닉이라고 하네요.
Q : AI가 최상의 수를 계산하는 식이라면, 한 번 이긴 대국을 똑같이 두면 똑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나요?
A : 알파고가 채택한 몬테카를로 서치는 랜덤샘플링을 통해 확률을 계산합니다. 같은 상황에서도 다른 수를 둘 수 있습니다.
+@ 4국의 극초반부가 2국과 똑같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주어진 변수(상대의 수)가 같기 때문에 일어난 확률의 문제일 뿐 항상 같은 수를 두는 것은 아닙니다.
Q : 알파고 AI의 경우 1일차 대국이 2일차에 반영되고, 2일차 대결이 3일차에 반영되는 건가요?
A : 가능한 일이지만 구글 측 인터뷰에 따르면 이번 대국기간에는 업데이트를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Q : 근데 왜 1국보다는 2국, 2국보다는 3국이 강해보이죠?
A : 해설의 논조 차이 때문에 그렇게 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초기에는 애매한 상황이면 이세돌 九단의 유리라 보고 해설을 진행했지만 알파고에게 악수나 실수가 없다시피하다는 것이 경험칙으로 밝혀진 3국쯤에는 더 이상 그럴 수가 없게 되었죠.
Q : AI가 수읽기도 하는 건가요?
A : 알파고의 사고는 매번 둘 때마다 약 열 곳의 착점을 30수 정도까지 시뮬레이트해서 가장 승리 가능성이 높은 곳에 두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사람의 수읽기와는 조금 다르죠. 결국 매번 새로운 그림을 멈추지 않고 그리고 있다는 의미이므로 알파고가 의도한 그림을 단정짓고 대비하는 방식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Q : 알파고가 실수하는 일은 없나요?
A : 없지는 않지만, 알파고의 수가 정석에서 벗어났을 때 실수로 단정하기는 어려운 정도인 듯합니다.
1국, 2국 중에 해설자들, 그리고 바둑 잘 아는 분들이 실수라 단언한 경우가 여러번 있었지만, 그 중 많은 수가 결과적으로는 좋은 수가 됐습니다. 해설자들이 5분 정도 고민한 후에 그게 이런 의미의 수였구나 하며 감탄하는 일도 있었다지요. 2국 이후에는 지금껏 알파고의 수를 실수라 판단했던 모든 사람보다 알파고의 실력이 높은 게 아닌가 하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일례로 아래 링크 기사에도 나와있듯 최철한 九단은 알파고의 실수라고들 했던 수에 대해 "검토해 보니 알파고의 깊은 뜻이 있었다. 알파고는 부분적으로 당하더라도 선수를 잡아서 우변 승부수를 날리려 했던 것이다. 같이 연구하는 기사들도 그 뜻을 깨닫고 경악했다."라고 답했습니다.
대체로 집을 늘려서 압도적으로 이기는 방향이 아니라 변수를 제거해서 적은 차이나마 확실히 이기는 방향으로 두는 모양새입니다. 20집 차이로 95% 이기는 수보다 10집 차이로 99% 이기는 쪽을 고르는 식으로 추측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창호 국수의 완성형처럼 보인다는 평도 있습니다. 바둑계에는 '이창호가 바둑의 신은 아니다. 그러나 바둑의 신이 있다면 이창호처럼 둘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고 하는데, 인간의 손으로 만든 바둑의 절대강자가 이창호 국수 같은 기풍을 보이는 것은 굉장히 인상적인 일이라 합니다.
(참고 : 나무위키 '이창호' 항목 https://namu.wiki/w/%EC%9D%B4%EC%B0%BD%ED%98%B8 ) 1
+@ 제4국에서 드디어 알파고의 실수로 보이는 수가 몇 건 나왔습니다. 그 중 79수에 관해서는 구글 딥마인드 CEO 데이비드 하사비스가 트윗으로 직접 언급했습니다. (Demis Hassabis @demishassabis "7 minutes ago Mistake was on move 79, but #AlphaGo only came to that realisation on around move 87.") 그에 따르면 79수는 실책이었고, 알파고는 그 사실을 87수 이후에 알아차렸다고 합니다. 여기서 알아차렸다는 것은 그 이전에 70% 이상으로 표시되던 승률이 50% 이하로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Q : 다른 바둑 인공지능들처럼 혼잡한 패싸움으로 몰고 가면 승산이 있지 않을까요?
A : 많은 이들이 2국까지는 그렇게 추측(더 정확히는 기대)하는 분위기였으나 3국을 통해 그렇지도 않다는 의견이 많아졌습니다. 후반에 패싸움을 피하는 모습이 보였고 연산시간 또한 길어졌지만 이후 유효한 팻감이 줄어들었을 때 반응한 것으로 보아 단순히 변수를 계산해서 최대한의 승리 확률을 추구한 것으로 보입니다. 딥마인드 유튜브 해설을 마이클 해설은 3국 이후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알파고가 패를 쓸 줄 안다는 것을 확신했다'고 말했습니다.
Q : 알파고 기력이 프로 몇 단 정도인가요?
A : 대국 전 구글 측의 자체 평가로는 5단 정도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프로기사들의 세계에서 단수는 절대적이지 않다고 합니다. 초단이 9단을 꺾는 일도 가끔 생긴다고 하네요. 세계랭킹으로 따지면 50~100위권이라고 추측되고, 이를 환산하면 프로9단 레벨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하네요.
그러나 두 번의 대국 이후 평가가 급변했고 지금은 '알 사범님'이라는 농담마저 돌고 있습니다.
Q : 알파고는 앞으로도 발전할까요?
A : 유럽챔피언 판후이와 붙은 게 불과 5개월 전의 일입니다. 당시 5:0으로 알파고가 이겼지만, 당시 많은 동아시아 바둑인들은 아직 부족함이 많다고 판단했습니다. 실제로 판후이와의 첫판에서는 겨우 2집 반을 이겼고요. 이세돌 9단이 스스로 4:1 승리를 예상한 것도 허세가 아니라 냉정한 판단이었습니다. 프로기사들 대부분 비슷하게 보았죠.
그러나 AI의 딥러닝이라는 것은 상상을 뛰어넘는 성장속도를 보였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인간이 이길 수 없는 수준으로 올라간다는 게 중론인 듯합니다.
Q : 이세돌 九단이 지면 이제 바둑계는 끝장인가요?
A : 그것은 성급한 우려가 아닐까 하는 의견이 많습니다. 가령 그 유명한 슈퍼컴퓨터 딥블루와의 대결 이후 체스 인기가 줄어든 건 사실인데, 이것이 이 승부 때문인지 보드게임의 쇠락 때문인지는 불확실합니다. 상금액수도 점차 줄어들었지만 2000년대 들어서 다시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반론도 있습니다. 특히 현재 유일하게 이세돌 九단보다 강자라 할 수 있는 인물 커제 九단은 "인간이 기계에 지면 바둑기사는 밥벌이 잃을 것", "바둑은 쇠락할 것이다. 향후 소프트웨어 게임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비관론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링크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55&aid=0000385719
Q : 이제 인공지능이 사람보다 우월한 건가요? 너무 무섭네요.
A : 오해입니다. 계산기보다 빠른 인간은 없고, 자동차보다 빠른 인간도 없지요. 원래 기계는 특정 기능에 관해서는 사람보다 빠릅니다. 바둑이라는 분야에서 AI가 강점을 보이게 된 것은 막대한 양의 정보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계산방식'을 발명한 것으로 보는 편이 맞습니다. 알파고를 포함한 AI는 복잡화된 전자계산기입니다. 체스가 AI에게 정복되었지만 바둑이 아직 그렇지 않았던 것은 단순히 계산해야 할 분량의 차이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말의 수와 움직임이 한정되어 있는 체스, 장기에 비하면 바둑은 경우의 수가 어마어마하게 많고 AI가 그것을 모두 계산해내기에는 아직까지 역부족이었던 것이지요. 반면 인간은 특유의 직관력과 정보선별 능력을 통해 이 부분에서 강점을 보였던 것인데, 이제 알파고가 보여준 딥러닝 방식을 통해 그 계산을 인간과 유사할 정도로 빠르게 해낼 수 있게 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애초에 인공지능의 바둑 정복은 '늦어질' 예정이었지 '불가능한' 분야가 아니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은 AI가 자아를 가졌다는 의미가 아니므로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기계의 발달과 그 덕분에 생겨날 인간 편의의 향상을 기뻐해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뒤집어서 생각하면, 이 정도도 못하는 AI에게 운전대를 맡길 수는 없습니다.
Q : 방송사마다, 중계진마다 왜 이렇게 형세 판단이 다른가요? 똑같은 상황에서 누구는 안정적으로 이기고 있다고 그러고 누구는 완전히 지고 있다고 그러고.
A : 원래 바둑 형세읽기가 무지막지 어려운 것이기도 하고, 또 해설자들이 이세돌 九단과 대등할만큼 잘 두지는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알파고가 인간 프로기사라면 대체로 두지 않을법한 수를 두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크게 보면 그만큼 고급한 게임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겠죠.
Q : 만약 지게 되면 이세돌 九단의 선수생명이 끝날까요?
A : 지나치게 성급한 이야기일 뿐더러 당사자에게도 실례일 수 있는 말인 듯합니다. 일단 바둑은 멘탈스포츠죠. 그 중에서 전세계적으로 극소수의 특출난 사람들만 모인 프로기사라는 분들의 멘탈이 그렇게 약할 리는 없습니다.
참고로 딥블루와의 승부에서 진 체스챔피언 개리 카스파로프의 경우 은퇴직전까지 세계랭킹1위 유지하며 십년 가까이 프로생활 더했다고 합니다.
Q : 후지와라노 사이가 둔다면 알파고 이길 수 있을까요?
A : "히카루의 바둑에 나오는 그 바둑 귀신이요? 에이, 그거 별 거 아니더라구요. 그 때는 초읽기도 없었는데, 얼마든지 이길 수 있어요." 이세돌 九단이 실제로 한 말이라고 하지요.
만화가와 감수자가 현 인류 최강급 바둑기사보다 더 대단한 바둑을 그려낼 수 있다면 만화 그만두고 바둑 둬야할 겁니다.
참고로 이세돌 九단이 히카루의 바둑(고스트 바둑왕)을 모르고 한 말이 아닙니다. KBS 방영 당시에는 해설영상까지 맡으셨지요.
Q : 인공지능 관련주들 사야 할까요?
A : 한강물 온도는 알아도 주가 앞날은 모릅니다. 그런 거 물어보는 사람은 그냥 주식 안하는 게 정답이라 들었습니다.
<6. 관련 글 링크>
[대국 전]
◇ AI 관련 권위자인 아주대 전자공학과 감동근 교수, 바둑TV 대담 정리
http://www.cyberoro.com/news/news_view.oro?num=521374
위 정리글에 포함된 질문은 이하와 같습니다.
- 이번 대결을 어떻게 보는가?
- 인공지능의 발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구글이 바둑에 도전한 이유는?
- 기존 바둑 프로그램과 알파고의 차이점은?
- 알파고 vs 판후위 2단 대결을 본 소감은?
- 알파고의 기풍은?
- 알파고도 승부수를 던질 수 있을까?
- 알파고의 수준이 얼마만큼 성장했을까?
- 중국 정상급 기사가 미묘한 시점에 영국에 여행을 갔다는데?
- 유엔보고서에 따르면 2045년에 인공지능이 인간을 능가한다는데?
- 알파고 vs 이세돌 9단 대결을 어떻게 예상하는지?
[1국 이후]
◇ 1국후 이세돌 九단의 인터뷰 기사
http://baduk.hangame.com/news.nhn?gseq=35868&m=view&page=1&searchfield=&leagueseq=0&searchtext=
이세돌 : " 알파고가 이렇게 완벽하게 둘 줄 몰랐다. (중략) 나로선 알파고를 만든 두 분, 그 외의 프로그래머에게 깊은 존경심을 표한다."
◇ 1국 후 국내 상위권 프로들의 반응이 담긴 기사입니다.
https://www.cyberoro.com/news/news_view.oro?num=521380
최철한 九단 : "충격받았다. 박영훈 9단을 포함해 프로기사 여럿이서 검토하면서 봤는데 진짜 정말 다들 충격을 받았다. ‘정말 세다’ ‘정말 세다’ ‘말이 안 되네’를 연발했다."
◇ [챌린지매치] 이세돌 1국 패배, 프로기사 18인의 반응은?
http://baduk.hangame.com/news.nhn?gseq=35869&m=view&page=&searchfield=&leagueseq=&searchtext=
[2국 이후]
◇ 이세돌 九단의 인터뷰 영상
http://tvpot.daum.net/v/v1b4ehZh0wq0bjtzYAc3003
"내용상으로 보자면 정말 완패", "초반부터 한 순간도 앞서지 못했다", "알파고가 완벽한 대국을 펼쳤다."
◇ 이세돌 九단, 박정상 九단, 홍민표 九단의 2국 복기 기사
http://www.cyberoro.com/orozone/event/promotion/news_view.oro?div_no=12&num=521387
◇ 2국을 해설했던 김만수 八단이 2국 초반 알파고의 의문수들을 해석한 기사
http://www.cyberoro.com/news/news_view.oro?num=521390
[3국 이후]
◇ 3국 이후의 기자회견에서 세르게이 브린(알파벳 사장, 구글 공동창업자), 데미스 하사비스(딥마인드 CEO), 마이클 레드먼드 9단(딥마인드 유튜브 생중계 해설), 이세돌 九단의 발언이 요약된 기사
https://www.baduk.or.kr/news/report_view.asp?news_no=1690
◇ 강한 자신감을 보였던 중국의 커제 선수가 3국 이후 자신이 붙어도 승산을 장담할 수 없다고 발언
http://www.cyberoro.com/news/news_view.oro?num=521396
[4국 이후]
◇ <세기의 대국> '첫승' 이세돌 "값어치 매길 수 없는 1승"(종합) - 연합뉴스 / 이세돌 인터뷰 포함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03/13/0200000000AKR20160313057051007.HTML
[5국 이후]
◇ 이세돌, 하사비스에게 친필 사인한 바둑판 선물
http://www.hankookilbo.com/v/92ca971e9ff727c8e9b0f882cafe003d
@ 11일 18시 : 2국 복기 기사 추가
@ 12일 17시 : 3국 결과 및 관련 기사 추가
@ 12일 20시 : 3국 기보 추가
@ 13일 20시 : 4국 기보 추가
@ 15일 23시 : 5국 기보 추가
- '옛말에 1집 차이는 자신의 능력을 탓했지만 반집 차이는 하늘을 탓했다라는 말이 있었다. 이창호는 이를 하늘에서 인간의 영역으로 끌고왔다.' - 항목 중 발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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